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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회복 정책칼럼

제가 체험한 한인 중독증회복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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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왕선교사 작성일18-10-16 09:38 조회13,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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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03년에 기고했던 글로, 15년이 지난 지금은 좀 상황이 개선되었거나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지난 4 년간 중독자 사역을 해 오면서, 그 많은 교회와 자선기관들로부터 단 $1 도 아직 도움을 받아보지 못했다면, 아마 이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서로 이웃을 돕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리에 울려 퍼지는 연말인데도, 양로원이다 홈리스들에게는 담요와 의류를 전달하는 업체들과 단체 그리고 교회들은 많은데도, 정작 가정이 파탄되고 가족구성원들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을 겪는 중독자들을 돕는 회복기관에는 아무런 발길이 없어서 마음이 무척 울적 했었다.

가까운 친구 분들이 도와주는 지원과 자비를 보태가며 회복사역을 하고 있으며, 회복모임을 한번 거르면, 앞뒤로 2 주 동안 회복에 차질이 생길까봐, 회복 참여자 분들을 설득하여, 모두가 바쁜 크리스마스이브 날 밤인데도 몇 사람이 모여서 회복모임을 진행했고, 오 헨리 작품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를 소품도 없이 감정으로만 드라마를 연출했어도, 참으로 많은 속마음들을 서로 나눌 수 있었다.

평소 회복선교를 후원하여 주시던 분이 크리스마스이브 날 과분한 후원금 봉투를 주셔서 감격했고, 또 어느 주부님은 선교사님을 만나서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을 감사하다는 내용의 카드와 함께 김 한 톳을 선물해 주셨다. 회복모임 장소 옆에서 혼자 식사를 하는 나를 염려해서 일 것이다. 날 김으로 밥을 싸서 간장을 찍어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노안에 눈물이 가득하고 콧물이 흘러내린다.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인터넷 중독자라고 할 정도로, 15 개가 넘는 칼럼이나 카페, 또는 회복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그러다간 시력과 건강을 해친다는 염려와 말들을 많이 해 준다.

내용은 거의 같은데, 워낙 중독자 가족들이 수치심으로 회복으로 나오기를 주저하는 것을 알고, 마치 대 도시마다 회복모임을 열듯이, 기회가 닿는 데로 이름 있는 회복사이트에 칼럼과 카페들을 열어왔기 때문이다.

한번 칼럼이나 카페를 열려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옮기고 단장을 하느냐고 피로해도, 단 한 명이라도 새로운 가족이 회복에 참여하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그간 그런 일들을 해 왔던 것이다.

최근에는 Counpia 에서 개편과 함께 요청이 있어서, “베데스다 연못 12단계 회복칼럼”을 열었다. 정말 이제는 더는 시간이 없어서 못할 것 같아, 앞으로 회복참여자가 활성화 된 것만 남겨 놓고, 차차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각 사이트에 회복 자료를 많이 올리다보니, 2003 년도에는 힘든 가운데서도, 인간적으로 흐뭇한 일도 있었다.

3 월에 한국 마약 본부에서는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식과 심포지움에서 마약관련 자유주제 발표를 초청받았으나 시간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했고,

단도박 사이트에서는 5 월경에 이해왕 팬클럽이란 말이 나왔다 쑥들 어간 일도 있고, 알콜과 회복 그리고 자유의 알코올관련 자료실에 올린 회복자료 38 글 중에 500~600 회 이상 참고한 자료가 많으며, 이 자료실의 페이지는 일반 검색에까지 나오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아침에는, 한 회복가족이 회복되신 내용을 주제로 쓴 수기가 1 등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그 수기에는 저와 온라인으로 상담하신 내용과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회복사이트의 12 단계 자료로 회복 도움을 받았던 내용도 포함되어있다는 감명 깊은 내용의 크리스마스카드를 받고, 한동안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감사기도를 해야만 했다.

오늘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는, 이해왕 선교사님의 카페와 사이트마다 가입해서 도움을 받고 있는 형제이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병자를 위해 오신 예수님처럼 수고하시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축복하고 격려해 드리기 원해서 몇 자 적습니다 하는 내용의 귀한 이메일 카드를 받고, 회복사역에 뿌린 씨앗들이 드디어 사방에서 싹이 트고 있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다.

어제 오늘 있었던 이런 몇 가지 일로 그간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주마등같이 떠올라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4 년간 4 가지 방향으로 중독증회복 사역을 해 왔다.

전화상담 및 내담자 직접상담은 500 여회, 중독증별 가족교실과 실제 회복모임은 300 회 이상, On-line 온라인 회복모임과 회복 상담은 400 여회 이상, 신문, 잡지, 방송 등 Off-line 회복 사역 활동은 90 여회 등을 해 오면서, 나름대로 중독증 회복의 깊이와 실상을 더 알게 되었다.

체험한 바로는 중독회복기관간에 교류가 적고, 나 자신부터도 내가하는 회복방식이 최고라고 고집하는 바람에, 회복기관간에 그 흔한 회복사이트 링크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서, 회복참여자들의 회복 선택 폭을 넓혀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에는 단도박 회복모임, 마약회복모임, 알코올 회복모임 등이 잘 정착되어있으며, 종교기관에서도 중독증 회복에 점차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중독증 회복에는 생각보다 난관이 많고,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독자와 그 가족들이 마음을 열고 회복 이론을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30 년대에 처음 알코올 회복모임이 시작될 때도, 사실은 교회 단체와 함께 시작을 했으나, 일반 신도들과 보이지 않는 갈등과 이해의 차이로 결국 분리되었던 것이다.

한번은, 천주교에서도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는 말로 기도를 마감하는데, 이 해왕 선교사는 대체 무슨 교파 이길래, 회복방송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고, 한 청취자분이 기독교방송국으로 Fax를 보내주신 적이 있었다. 물론 옳으신 지적이다. 그러나 모든 12 단계 회복모임에서는 종교나 교파에 관계없이, 그리고 아직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가능한 더 많이 회복에 참여시켜서, 현재의 처참한 상황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평온기도문이나 회복단계 기도 시에 회복참여자들의 종교나 종파에 거부감을 주는 내용들을 생략하려는 깊은 배려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12 단계 회복은 처음에는 비종교적으로 시작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하게 될 것이고, 12 단계 회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우선 중독증 회복기관은 중독의 처참함에서 빠져 나오는 역할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도박이나 마약, 알코올 회복모임이 종교기관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에 교회 안에서 화요 일날 저녁 8시에 무슨 중독 회복모임을 한다고 하면, 체면 때문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경우가 허다 할 것이다. 또, 중독문제가 없는 일반 교인들은 처음에는 열성적으로 봉사하려고 하지만, 중독자들의 끝없는 재발과 중독자 가족들도 정서적으로 너무나 지쳐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가 어려워,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심리상담을 받은 회복참여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유능한 심리상담자들도 몇 번 상담을 하고 나면,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12 단계 회복모임에 가보라는 말들을 한다고 한다.

교회에는 아무래도 중독문제가 없는 일반신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계속 중독문제만으로 기도하고, 설교하고, 집회활동을 한다면, 자연 일부 신도들은 교회를 옮기는 현상까지 생길 우려가 있다.

LA 인근에서도 일부 교회 관계자분들이 더러 소속 교회나 성당에 와서 설명을 해달라고 이야기를 꺼냈다가도, 나중에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이유는 교회 목사님들하고 의논을 해보면, 교회 자체가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초청을 꺼리는 것 같다.

또, 중독자나 그 가족 분들 역시, 어떤 형태로든 남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아는 것을 싫어한다. 이는 인간이면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래저래, 중독자 사역은 힘들고 장벽천지이고 외롭기까지 하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중독회복기관이든 교회이든 우리들이 잘 모르는 사항은 그 문제를 아는 해당 관계기관에 바로 의뢰(Referral) 하는 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일부 목회자님들은, 중독 문제의 내면과 현실을 잘 모르시면서,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대로만 회복을 안내하다보면, 결국 골탕 먹는 사람은 중독자 가족들이다.

중독자 가족들은 사느냐 죽느냐하는 기로에서 10 여 년간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다 해봐도 안 되어서 마지못해서 회복으로 나온 것인데, 일반 목회방식으로 회복을 안내하는 바람에, 그 중독 가족들은 다른 중독가족들이 해온 회복방법을 알 수 있는 길이 지연 된다면, 그 가족들은 또 몇 년간 처참한 중독결과로 온 가족이 시달리고 좌절해야만 한다.

어떤 목회자님은 중독자회복을 노동과 성경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어, 성경을 베끼게 하거나 기도로만 일관하시는 것 같다. 물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독자는 이성적인 말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중증 환자이고, 중독의 특성이 신앙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문제는 중독자와 그 가족들은 환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더러 중독자가 가족이 하라는 대로 회복기관에 이끌려 나왔다가도, 가족들이 신앙심 의존에만 고집하는 바람에 회복을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환자는 중독문제 가정들이지, 이들의 회복을 도와주는 기관이나 목회자들이 아니므로, 결국 환자들이 편안하게 그래도 조끔씩 스스로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길로 중독자 사역이 지향되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어느 중독문제에 빠졌다가 회복된 사람들 중심으로만 회복사역이 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중독에 빠지는 길이 거의다가 같은 것 같아도, 사람의 얼굴모양이 서로 다른 것과 같이 중독자의 성격과 환경이 다 다르다.

중독에 오래 처했던 사람들은 머리가 좋아, 아이디어는 많은데 비해서 인내심이 적고, 설상가상으로 완전주의적인 성격들이 많아서, 계획한 일들이 잘 안 풀리면 좌절하기 쉬워서, 계획한 일을 끝까지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한 편이다.

더러 회복을 주도한 사람이 재발되었을 때에, 그 사람을 중심으로 회복에 참여했던 수많은 참여자들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그간 이루어진 회복동기의식이나 회복기관에 대한 신뢰심마저 한꺼번에 무너져 버릴 위험도 있다.

마약에서, 알코올에서, 도박에서 한때 처참하게 망가졌던 일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회복모임이다 요양원이다 하는 시설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분들은 자신의 회복유지(Recovery maintenance)를 위해서 그런 일을 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사람인 이상, 자신이 걸어온 회복 길을 연령이 다르고, 생활권이 틀리고, 가정환경이 다른 새로운 중독자들에게 무리하게 적용하는 경우도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독증 회복에는 중독문제를 잘 아는 비 중독인들도 참여해서, 중독자들의 편에 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회복이론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여러 형식으로 다양하게 중독 환자들을 회복으로 안내하며, 중독 가정들이 쉽게 여러 회복방법들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어서, 환자와 가족들이 스스로 여러 회복기관을 직접 참여해보며, 자신에게 알맞은 회복방법이나 기관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독가족들은 회복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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