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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도박과 회복을 위한 가족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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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왕선교사 작성일18-10-17 04:28 조회12,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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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문제 도박자 또는 중독 도박자가 있게 되면 배우자는 물론 모든 가족이 정서적 및 경제적 고통을 겪게 된다. 그 고통의 수위가 감당하기 어려울 때 비로소 ‘회복 도움’을 구하게 된다.

도박으로 인해 가정에서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것을 먼저 발견하고 인식하는 사람들은 도박자 자신이 아니고 도박을 하지 않는 배우자나 부모들이다.

가족의 일원이 도박중독자라는 사실을 발견하면 다른 가족들은 나름대로 도박을 중단시키거나 도박으로 야기된 결과들을 극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도박문제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는 수치심으로 ‘외부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중독 도박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족들만의 힘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 문제로 드러난 것이다.

효과적인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도박자에 대한 가족의 이해와 사랑, 회복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및 회복에 적합한 12단계 프로그램 실천 등이 필요하다.

가족들은 문제도박은 중독적, 진행적, 만성적이라는 것과, 돈은 도박을 더욱 조장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도박자금을 구해주거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도박할 자금 출처가 차단되면 될수록 도박자가 회복도움을 받아들이는 시간도 그만큼 앞 당겨지게 된다. 가족들은 어떤 선택이 진정 도박자를 위하고 사랑하는 것인지를 알고 실천하는 용기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것이다.

중독도박의 결과는 죄책감, 외로움, 직장상실, 사회적 낙오, 파산, 및 우울증 등을 당하게 돼 친구들은 점점 멀어진다. 회복모임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동일한 문제를 지녔고 서로 더 이상 감출 것이 없는 사이가 돼 상호 회복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

100 여 년 전에는 중독증을 ‘불치의 병’으로 취급한 적이 있었고 불과 20 여 년 전까지만 해도 중독자가 스스로 깨닫게 될 때까지 주위에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가족들의 효과적인 대질(Confrontation)과 반강압적 치료유도(Intervention)를 통해 환자에게 회복동기를 부여해 주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보게 됐다.

중독자는 ‘외부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중독행위를 문제로 볼 수 없다. 자신의 처참한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중독자가 스스로 각성해서 이성을 찾을 때까지 마냥 기 다린다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너무 잔인한 일이다.

회복에 관심이 있으면 가족이 먼저 중독도박자 가족친목모임(Gam-Anon)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 그 모임에서 중독도박이 병이라는 사실과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도박자를 회복으로 인도했는가를 듣고 보게 된다. 그들도 어려운 과정을 다 겪은 것이다.

효과적인 회복모임 장소와 회복 프로그램을 파악한 다음 도박자가 현실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더 이상 도박 빚을 갚아 줄 수 없으며, 혼자의 힘으로는 도박을 중단할 수 없으니 회복의 길로 가라는 요지의 담판(Confrontation)과 반 강압적 치료유도를 상황에 알맞게 실시해야 한다.

도박자의 극렬한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사전 준비도 필요하다.

가족이 회복계획을 세우고 더 이상 도박 빚을 책임지지 않으며 도박행위나 그 결과에 대해서 초연(detachment) 해지면 도박자를 설득할 기회는 자주 오게 돼있다. 도박자의 심경변화 또는 경제적 위기가 올 때 도박자는 가족의 지원을 다시 요청하게 된다. 이 위기를 잘 이용하면 도박자는 마지못해서 회복모임에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차차 회복분위기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자진해서 회복의 길로 가게 된다. 회복모임에서 먼저 회복한 사람들이 새로운 참석자들을 친형제같이 반기며 자신의 경험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회복 성숙을 실감하게 된다. 회복을 염원하는 가족들에게 “끈기 있는 노력으로 성공한 회복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위로의 말로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

Note - 필자가 제목 중독도박과 회복을 위한 가족의 역할”로 2000년 7월 13일 미주중앙일보

          오피니언 난에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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