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호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해왕선교사 작성일18-11-25 10:01 조회29,88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미국에 방문하셨을 때에 갖고 오셨던 어머님의 호미
* 이 글은 필자가 2004년 5월 29일 Daum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 이 칼럼 글을 어머님 영전에 바칩니다!
어머님께서는 어제 밤에 89세의 일기로 운명하셨다는 형님의 전화를 받고도, 생업과 회복 사역 일에 얽매여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찾아뵐 수 없는 마음 이루다 형언할 수 없지만,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님의 가시는 길보다 중독문제 가족들을 더 생각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과의 시차관계로 3일장을 맞추기가 어려운데다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 차례 회복모임을 진행해야 하는 일과 연락처도 남겨 놓지 않은 참여자들의 회복참석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마지막까지 어머님께 불효를 하고 있다.
1. 중독은 병(病) 이다!
중독문제는 인간사회가 시작될 때부터 있어 왔을 테지만, 1930년대에 이르러서야 체계를 갖춘 알코올 회복모임이 생겨났고, 1950년대부터는 의료 및 정신심리기관들도 감정변화를 야기하는 행위나 물체(Mood-altering behaviors or substance)로 인한 중독을 “병(Disease)”으로 간주하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에서는 중독의 위험이 있을 때 단지 “싫다! 라고 말(Just saying no)” 하면 되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며, 중독자들이 결단심이나 도덕심이 약해서 중독행위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2. 중독문제에 대한 사회의 새로운 인식 필요
이미 우리들은 단속이나 상투적인 슬로건으로 중독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늦어버렸다는 사실에 공감해야할 것이다.
이제라도 국가와 사회가 중독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중독가정에 해결의 길을 터주지 않는 한 중독자와 가족들은 물론 회복기관들도 회복할 용기와 기반을 잃어가기 쉽다.
요즘은 인터넷 중독까지 가세되어 중독문제가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고, 그 피해가 중독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들에게 그리고 학업과 직장에까지 파급되고 있어서 중독문제는 점점 더 가정과 사회를 파괴시키고 있다.
국가와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중독증을 병(病)으로 알리며, 회복방법 개발과 회복지원을 서둘러야한다. 그래야 거센 중독물결을 막을 수 있어 중독가정은 물론 우리 사회전체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알고 보면 엄청난 도박 빚으로 인한 파산이나 공금유용 등으로 인한 금융질서의 혼란과 약물남용으로 빗어지는 가정폭력과 사회범죄 등은 결국 사회 구성원인 우리 모두가 분담하게 될 몫이다.
3. 중독가정들의 회복 시작모습
중독가정의 가장 큰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회복을 시작하는 일이다.
필자의 체험에 의하면 회복 참여율은 모든 한인 회복기관을 합쳐서 한인중독자 1,000명 중에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을 할 정도로 저조한 실정이다.
매주 3~4번 가족들로부터 상담전화를 받고 있으며, 이들 10명 중에 1명 정도만이 어렵게 회복으로 나왔다가도, 1~2번 회복참석으로 끝이 나서, 결국 회복모임 첫 참여자 중에서 또 1/10 가정만이 회복에 참여하는 셈이 되어서, 가족들의 회복 관심도 역시 저조함을 알 수 있다.
알코올 회복모임이 1930년대에 시작되면서 알코올 회복 가족들 간에 회복안내에 관한 체험과 의견들이 오가기 시작 했을 것이고, 1980년대에 Johnson 박사팀이 “나는 내일 끊을 거야(I will quit tomorrow)” 라는 책을 발간하여 체계적인 회복간섭이론들이 정립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Picard 박사가 “가족 회복간섭(Family intervention)” 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가정에 중독자가 있게 되면 가족들은 나름대로 당장필요에 의해서 회복간섭을 하게 마련이므로, 회복간섭 이론이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회복간섭을 어떻게 해왔느냐에 따라서 중독자의 거부반응을 깨는데 성공과 실패가 엇갈릴 수 있다.
불행히도 많은 중독가정들은 수치심으로 자가 짐작진단이나 평가에만 의존하여 사전 지식이나 외부 전문도움 없이 회복간섭을 해 와서 중독자를 회복으로 안내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게 되어, 가족들의 회복간섭은 중독자와의 “대질(Confrontation)” 정도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
4. 지금은 인터넷 중독이 대유행!
중독증에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다.
1960년대 이전에는 주로 알코올 중독이 성행을 했었고, 1960년대 이후부터는 마약이 대유행을 한 것을 볼 수 있으며, 1970년대부터는 각 국가에서 세원확대를 이유로 도박시설을 늘리거나, 로또, 경마 등을 합법화 하면서 도박이 더욱 심해지게 되었고, 특히 1972 년에 처음 Atari 게임이 소개된 이래 비디오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켜서, 당시 10대들은 오늘날 30~40 대들로, 이들은 이미 10~20 대에 게임에 의존 내지는 중독되었다가 성인이 되어 수입이 생기자 대거 실제 도박에 뛰어들어 도박중독자로 전락되는 것 같이 보인다. 실제로, 도박 회복모임을 진행하다보면 30대들의 회복이 아주 어려운 점이 이를 뒷받침 해 준다고 할 수 있다.
1990년대부터는 인터넷 중독이 단연 대 유행되고 있으며, 도박, 주식, 쇼핑, 게임, 채팅, 섹스 등의 중독행위들(Addictive behaviors)이, 인터넷상에서는 익명성, 신속성, 저렴성, 즉시 만족성 등에 힘입어서 이제 인터넷은 모든 행위중독의 집결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21세기에 가장 유행하는 중독은 단연 인터넷 중독이다. 인터넷 중독은 평소 관계성이 부족한 사람들의 온상지가 되고 있어서, 온라인의 익명성은 실제 관계성추구 능력을 더욱 악화시켜주어, 인터넷은 “인간고립(Human isolation)”을 야기 할 위험마저 있다.
5. 새롭게 중독회복 안내에 관심을 가질 때
국가와 사회는 중독회복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중독가정에서 효과적인 회복간섭 실시만이 많은 젊은이들이 관계성으로 문제가 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중독가정들은 2~10여년 이상 외부에 말 못할 고통으로 정서적으로 지쳐 있고, 회복을 시도할 에너지마저 고갈되어 있음으로, 우리들은 “중독은 병이며 회복으로 나오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Hope)”을 그들에게 심어줄 책임이 있다.
이제 중독 가정들도 더 이상 가족들의 지혜로만 중독자를 대처하려고 하지 말고, 효과적인 회복안내 이론들을 습득한 연후에 회복간섭을 해야 할 때이다. 중독회복의 복잡함과 어려움을 잘 아는 회복기관이나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회복간섭을 실시하면 95%의 성공률이 있다고 한다.
6. 회복간섭(Intervention)의 필요성과 효과
중독문제가 있는 거의 모든 가족들은 중독자의 거부반응이 심해서 회복으로 데리고 나올 수 없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실은 거의 모든 중독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한인 가정에서는 “선 가족회복, 후 중독자 회복안내” 형식이 좋다.
회복간섭은 중독증 회복치료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중독회복의 첫 단계임을 알아야 하며, 회복간섭은 중독자를 치료로 안내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가족전체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회복간섭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가족들이 회복간섭에서 얻은 체험들을 중독자와의 일상생활 속에서 계속 실천하면, 종전과 같은 잔소리나 대질이(Confrontation) 아닌 새로운 방법이 되어, 가정에서 중독문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