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낮기를 거부하는 중독병과 12단계 회복모임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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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왕선교사 작성일22-10-02 14:56 조회20,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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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증 치유시작은 가족이 상담전화를 걸어올 때부터 시작된다. 이유는 중독자가 가족들 모르게 알리바이, 거짓말, 합리화 등으로 몇 년간 둘러대다가 중독이 되어 육체적, 정신적 및 영적인 생존자구책 수단으로 온갖 거부반응들을 보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통상 3~4년 후에나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한다.

가족들이 처음 중독문제를 안 시점부터 회복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치유를 시작하면 좋은데, 대부분 부모나 배우자는 내 가정의 중독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주저해서 2~3년간 가족의 힘으로만 온갖 대처방법들을 시도하다가 거듭 실패될 때에서야 처음으로 도움을 구하기 위해 상담전화를 걸어온다. 때문에 한인 중독자들은 5~7년 후에야 가족들의 최후통첩이나 법률적인 문제 등으로 ‘치료하고 싶은 동기의식이 전혀 없이’ 마지못해 12단계 회복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통례이다.

세상에서 환자가 처음부터 낮기를 모두 다 완강히 거부하는 병이 바로 ‘중독 병’ 이다. 필자도 회복모임 도중에 마약문제가 있는 청년이 오른팔을 비틀은 적이 있었고, 6피트 높은 철조망 담을 단숨에 뛰어 넘어간 청년, 여학생이 울며 밖으로 나가면 남학생들 모두가 쫒아나간 사례, 모임 시작부터 끝까지 엎드려 잠을 자거나 모임 테이블을 마구 내려치며 거부반응을 보이는 학생들,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 아내가 울부짖으며 통곡하다 쓰러지거나 같은 차로 부부가 모임에 왔다가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며 혼자서 차를 타고 가버린 경우도 있었다.

중독으로 치닫던 회복참석자들은 치유과정 중에 이런저런 이유들로 원치 않는 재발을 경험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중독행위를 더 하기위해 모임참석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럴 때 일부 가족은 모임을 원망하며 그만 나오기도 하지만, 재발을 더 철저히 회복모임에 참석시키는 구실로 활용하는 현명한 아내들도 있다.

한번은 임신한 젊은 부부가 도박회복모임에 참석했는데, 남편의 재발이 잦은 편이었다. 결혼 초기부터 사위의 도박문제를 안 친정 부모는 더 늦기 전에 헤어지라고 했지만, 따님은 만삭이 된 몸으로도 남편보다 더 열심히 회복모임에 참석했다. 사위가 2년이나 회복모임에 참석하면서도 도박을 못 끊자 친정부모는 아기는 우리가 돌봐줄 테니 이혼하라고 했다. 남편과 아내는 환불할 수 없는 버스관광 티켓을 사놓은 것이 있어서 서로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여행을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친정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고 당신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남편의 마음에 중독병에서 치유되고 싶은 강한 동기의식이 생겨났다. 이후 남편은 회복모임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이제는 ‘중독증 치유 교재’의 모든 해결책들이 마음속 깊이 새겨진다며, 처음부터 12단계 원리를 잘 학습해서 삶에 적용하지 못한 것을 무척 후회한다고 했다. 회복 3주년 축하파티를 끝으로 지금은 개인사업을 잘하고 있으며 아내와 딸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